콘덴서(condenser)라고도 하는데 이 명칭은 일본에서 쓰이는 용어이며, 열역학에서 말하는 응축기와 혼동의 우려가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capacitor" 또는 우리말로 "축전기"가 되겠죠. 사실 기타를 연주하는 입장에서 꼭 알아야 할 부분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니까 "아, 이런게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되고 기타를 만드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나온 내용 말고 스스로 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부분이겠죠.
Capacitor 의 역할
커패시터는 볼륨이나 톤 컨트롤을 줄일 때 고주파 신호가 덜 줄어들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볼륨과 톤을 풀업해서 사용할 때는 커패시터의 특성이 기타의 톤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볼륨 또는 톤을 10이하로 줄일 때 톤이 감소하는 방식과 정도에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죠. 커패시터를 장착하지 않으면 볼륨이나 톤이 줄어들면서 트레블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반면 적당한 수치의 커패시터를 장착하면 트레블이 상대적으로 덜 감소하면서 더 자연스러운 느낌의 사운드를 낸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Capacitor 의 종류
커패시터는 재질과 제작공법에 따라 알루미늄 전해, 탄탈, 세라믹, 스티롤, 폴리프로필렌 등등의 많은 종류가 있지만 일렉트릭 기타 회로에 사용되는 것으로는 폴리에스테르 필름(또는 마일러, Mylar) 커패시터와 세라믹 커패시터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이 마일러 커패시터, 오른쪽이 세라믹 커패시터 입니다.
마일러(또는 폴리에스테르 필름) 커패시터는 얇은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양쪽에서 삽입하여 원통형으로 감은 축전기입니다. 보통 기타의 톤 컨트롤에 장착되는 커패시터죠. 가격이 싼게 장점이며 그만큼 정밀도가 낮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톤에 부착되는 커패시터라는 점에서 그렇게 높은 정밀도가 필요하진 않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세라믹 커패시터는 유전율이 큰 티탄산 바륨(Titanium-Barium)을 사용하며 용량이 작고 고주파 특성이 양호해서 보통 고주파의 바이패스 용도로 많이 사용됩니다. 따라서 톤 컨트롤 보다는 볼륨의 입출력 단자에 붙여서 하이패스 필터(high-pass filter)용으로 사용하죠. 아래 사진은 보통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마일러 커패시터의 모습입니다.
오래된 기타에 보면 이런 모양의 커다란 커패시터가 붙어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빈티지 펜더에 장착되던 둥글고 납작한 형태의 커패시터입니다. 요즘에는 거의 쓰이지 않죠.
수치에 따른 Capacitor 특성
일렉기타의 톤 컨트롤에 사용하는 커패시터는 μF(마이크로 패럿)의 단위를 사용하며 0.022 ~ 0.1 μF의 수치가 많이 사용됩니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전체적인 트레블이 증가하며 0.047 μF 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은 수치는 싱글코일 픽업에, 그보다 낮은 수치는 험버커 픽업에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0.047 μF 은 싱글/험버커에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죠. 하지만 이 픽업에 따른 수치의 선택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자신의 취향에 맞게 얼마든지 바꿔볼 수 있습니다. 싱글코일 픽업에 0.022 μF 을 장착한다고 해서 잘못될 것은 없다는 얘기죠. 사실은 저도 요즘엔 그렇게 사용하고 있거든요.
자료 : 기타플러스 Guitar plus 02-31-333-13 서울 마포구 대흥로 38, 2층
